삼성 KENOX #1 / 2009.2.4 촬영




2월에 클림트전을 보고 나오는 길에 매표소 건너편에 자그마한 무료 전시회가 있길래 좋다고 보러 갔었는데 다름 아닌 찰스 임스 전이었다. 그와 그의 아내가 만든 가구들과 그가 찍은 사진들, 그리고 영상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사실 난 찰스 임스란 이름이 생소했기 때문에 뭐가 있나 한번 보자는 마음밖에 없었다. 각종 의자와 테이블과 소파들을 둘러보면서 50년도 전에 나온 디자인이 엄청 세련되었군- 생각하며 유명할만 하구나하고 납득하고 있었다. 그러다 전시장 입구에 사람들이 앉아볼 수 있게끔(지금도 판매되는 상품들이니까) 나무의자와 거실테이블, 플라스틱의자가 있어 나무의자에 한번 앉아봤는데, 이럴수가! 정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무슨 나무의자가 이렇게 푹신하고 안락한 느낌을 줄 수 있는지! 더구나 원목도 아니고 합판인데! 등과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다리까지 정확하게 의자에 달라붙어 한몸마냥 떨어지질 않더라. 어느 한군데 불편함이 없었고 심지어 나무라는 느낌마저 들지 않았으니까. 내 엉덩이가 제발 일어나지 말라고 나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놀라운 인체공학의 힘이다. 
아무튼 그후로 약 15분간 그 의자에 앉았다 일어섰다 맴맴 돌며 감탄했고 '전시작품 35% 할인'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사고 싶어 안달을 냈지만 가격이 후덜덜할 것이 두려워 한국에 판매처가 있다는 것만 기억해두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가격을 알아봤는데 정품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거 아니겠는가. 이미테이션도 수십만원을 호가한다는데, 뭐, 나중에 돈 많이 벌어 작은 집이라도 장만하면 제일 먼저 이 의자부터 한쌍 사서 들여놓으리라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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